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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피스

'고요히 앉아 있을 수만 있다면' 탐독기

by 탐독파민 2023. 1. 31.

틱낫한 스님의 책, 고요히 앉아 있을 수만 있다면의 표지와 책설명

 

틱낫한 스님의 책

'고요히 앉아 있을 수만 있다면'을 읽었습니다.

딱히 종교는 없지만 명상과 마음공부에 관심이 많아 고르게 된 책입니다.

책이 두껍지 않은데다,

읽기 편안한 문장 덕에 두어시간 만에 완독했습니다.

 

작가인 틱낫한 스님은 베트남 출신의 불교 지도자임과 동시에 평화운동가였습니다.

불교가 낯설었던 유럽과 미국 등 서방 세계에 불교 교리를 널리 전파하신 분으로,

1960년대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와 컬럼비아 대학교에 초청되어 불교에 관한 강의를 진행하시기도 했습니다.

반전운동을 주도하여 남베트남에서 추방된 후 남북베트남 모두 귀국을 거부하여 기나긴 망명 생활을 하셨습니다.

강사, 수행자, 평화운동가임과 동시에 100권이 넘는 책을 집필하신 작가이기도 합니다.

 

교보문고에 올라온 책 소개글을 공유합니다.

 

[부처님도 고통을 겪으셨을까?

모든 생명이 있는 존재에게 고통은 필연이다. 길게 짧게, 얕게 깊게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결단코 예외는 없다.
부처님조차 마찬가지였다. ‘신화’로 포장된 부처님의 생애에는 생략된 이야기지만, 부처님도 말년에 두통과 등창으로 고생한 이야기가 경전 곳곳에 등장한다. 가장 극적인 이야기는 부처님의 마지막 여정을 기록한 『열반경』에 나온다. 설사와 복통으로 한 걸음조차 내딛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갈증이 심해진 부처님은 시자인 아난다에게 물을 떠다 줄 것을 부탁한다. 하지만 근처에 있는 냇가에는 온통 흙탕물뿐이었다. 아난다는 ‘조금만 더 가면 맑은 물을 먹을 수 있다’고 말하며 이동하기를 권한다. 하지만 부처님은 갈증을 견딜 수 없어 두 번이나 더 아난다에게 물을 가져올 것을 부탁했다. 경전의 행간을 통해 부처님이 얼마나 처절한 육체의 고통을 겪고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이 사건은 부처님 열반 후에 한때 아난다가 잠시 교단에서 쫓겨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된다.)
육체적 고통뿐이었을까? 부처님에게도 공허감이나 상실감 같은 마음의 고통이 다가온 적이 있다. 가장 아끼는 제자 사리불과 목건련이 먼저 입적했을 때였다. 사리불이 입적하자 “나는 이제 가지가 없는 큰 고목과 같이 되었구나.”라며 상실감을, 그리고 목건련이 입적하자 “내가 지금 대중을 살펴보니 텅 빈 것 같구나.”라며 공허함을 내비친 적이 있다.
부처님조차 이럴진대, 평범한 사람들이 평생 몸과 마음의 고통이 없길 바라는 건 허망한 일이다. 저자 틱낫한 스님은 “어떤 고통도 없는 삶을 가져야 마땅하다는 생각은 마치 오른쪽 없이 왼쪽만 존재한다고 여기는 것과 같은 착각”이라고 말한다. 고통이 없다면 행복 또한 존재할 수 없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기 전에 책소개글을 읽고 부처님이 육체적 고통을 겪으셨다는 것을 처음알았습니다.

고통이 없다면 행복 또한 존재 할 수 없다는 글귀가 허무하기도 반발심을 일으키기도 했으나

완독 후 그 말을 온전히 이해하게 되어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현존, 마음챙김, 알아차림, 지금 이 순간,

존재를 매 순간 느끼는 것, 고통이 있기에 행복이 있는 것'

결국 이것들이 전부임을 친절하고 쉽게 일깨워주는 책이었습니다.

 

종교를 떠나 이너피스, 요가, 명상 등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드립니다.

유독 힘든 한 주를 보낸 뒤

온전히 쉬고싶은 주말에 어울리는 책 입니다.

 

책의 일부 구절을 공유합니다.

 

*마음챙김이란 현존하며 머무를 수 있는 능력이며,

 지금 이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게 해줍니다.

*마음챙김은 깨어있다는 뜻입니다.

 바로 이 순간 일어나는 일을 아는 힘이지요.

 

아마 몇 해 전에 읽었다면

이해도 못하고 울림도 없었을 글들이

여러 책을 읽고 공부한 뒤 완전히 이해가되고

마음에 와닿는 걸 경험하니

매우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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